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참외 줄 수에 대한 고찰
참외 줄수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없었다.
얼마전 있었던 회사 신입직원 환영회에 내가 존경하는 사장님꼐서 재미있는 퀴즈를 내셨다.
참외(성주)의 줄 수가 몇개 인가?
서먹헀던 분위기는 갑자기 흥미로운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어떤 직원은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시작했고, 어떤 직원은 참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참 이상한 것은 국내 네이버나 기타 다른 검색 사이트에서도 시원스러운 답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본 일이 별로 없었다는 증거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과일인 참외에 대해서 이제까지 살면서 그 참외가 가지고 있는 줄이 몇개인지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결국 얼마지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참외의 경우 그 줄수가 10개라는 것을 알게되었고(실제로는 참외 그림에서 줄이 몇개인지 세어보았다), 그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8개라고 추측했었던 것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에서 느끼게 된것은 역시 우리가 평상시에 얼마나 스몰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매일 접하는 과일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는 평상시에 아무런 궁금증 없이 그냥 먹기만 했던 것이다.
이렇게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것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우리는 늘 어떤 능력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좋아한다. 즉,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다거나, 어떤 사람은 관찰력이 뛰어나다거나, 어떤 사람은 기억력이 좋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잘 생각해 봐야할 것이 있다.
정말 그 사람이 머리가 좋고, 관찰력이 좋고, 기억력이 좋을 것일까? 좋다면 얼마나 좋을 것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고 집중을 잘하는 것이고, 관찰력이 좋은 것이 아니고 호기심이 많은 것이고, 기억력이 좋은 것이 아니고 기록을 잘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훈련되지 않은 삶에 방식에서 오는 무력함을 마치 타고난 능력의 탓으로만 여기고 있지 않은가 반성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왜 내가 그토록 주장하는 스몰(small)이 필요한지를 여기서도 여실히 느끼게 된다.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서 부터 몰입해야할 대상을 선정하고 그것에 몰입하여 느끼고 깨닫게 되면, 그렇게 얻은 느낌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하는 삶의 방식인 것이다.
인간이 정한 언어(국어), 수학, 외국어 만을 잘하는 것이 능력자가 아니고 스몰하는 삶을 통해 진정한 능력자가 되어야만 현재를 즐기고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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