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코어링(Coring)은 경험에 의해서 느끼는 것이다. 지능의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다.


필자는 세상의 불공평을 인정한다고 선언한바 있다. 사람마다 기본적으로 주어진 환경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환경적인 것 외에 개인이 타고나는 능력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과연 타고난 지능의 차이가 필자가 이야기하는 핵심에 접근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태어날 때 지능의 차이는 코어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지능 지수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자신이 코어링하려는 것을 느끼는 일에는 별로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코어링은 온몸으로 느끼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지 지능을 이용해서 아는 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미 강조했듯이 코어링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마음이 움직여지기 때문이다.


사람의 육체를 조정하는 것이 두뇌라는 조직이라고 의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육체를 움직여 만들어 내는 무엇인가는 모두 정신이 포함되어진 산물이다. 음악을 작곡할 때, 그림을 그릴 때, 심지어 어머니가 부엌에서 자식들을 위해서 식사를 만들고 있을 때도 육체를 이용하지만 정신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는 우리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위대한 음악가나 미술가 그리고 심지어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어머니들께서는 자신들이 하고 있는 육체적 움직임에 코어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것에 대한 핵심을 알고 있는 것이다. 글이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들만이 깨닫고 있는 그 핵심을 말이다.


“인간의 사고력은 한계가 있다. 과거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서 겨우 3가지 정도만 정확히 기억해도 충분하다. 인간의 지능은 실제로 사고하는데 10%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

이 말은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텍사스주립대(University of Texas)의 아서 마크만(Arthur Markman)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아주 과감하게도 인간의 사고하는 능력 중에 기억력과 지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영리한 사고(Smart Thinking)을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렇게 영리한 사고를 하는 사람 또는 집단이 세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도 그의 주장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이다. 인간이 파악하고 있는 인간 스스로의 사고 능력이라는 것이 올바로 파악된 것일까? 결국 “나는 머리 좋다.“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모양세가 아닐까? 특히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가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사고 능력을 올바로 측정하는 수치일까? 그렇다면 정작 지능이 높은 사람이 코어링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되는 대부분의 독자들도 자신의 지능지수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지능지수의 높고 낮음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표현하면, 그렇게 지능지수가 중요한 수치였다면 우리는 늘 일상에서 지능지수를 정확히 알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지 않아도 삶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우리 삶에서 잊고 살고 있는 것이다.

아서 마크만 박사가 주장하는 지능과 기억력의 한계는 둘째 치고라도 결국 인간이 두뇌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평균적으로 길어야 3일 정도 밖에 두뇌에 남겨두지 못하는 기억력과 많아야 9자리 정도의 숫자를 암산으로 계산 할 수 있는 정도의 지능으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코어링하기 위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존재하는 무언가 다른 능력들이다. 우리는 사고 능력을 포함한 다른 모든 것들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느낌이다. 수치로 표현할 수 없지만 분명히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그 느낌말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발달시켜야 하는 능력인 것이다. 혹자는 이것을 ‘감’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혹자는 감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분명히 우리 스스로 그 무언가 사고 능력과는 다른 것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능력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이 무언가를 수치적으로 표현해 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성공하는 회사의 조건이 무엇인지 수치화 하고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결국 수치화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예컨대, 주식 시장에서 어떤 주식의 미래 가치에 대해서 정확히 수치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예상치는 모두 빚나가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필자가 컨설팅했던 기업들에서는 반드시 재무적인 예상 수치(Financial Forecast, Pro forma Financial Statement)를 요구한다. 이것은 특히 투자를 받으려는 업체 입장에서 투자자들에게 반드시 보여 주어야 하는 불문율적인 요소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이 재무적 예상 수치표는 그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것을 필자는 본적이 없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연히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내일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인간 사고 능력의 한계인데 어떻게 1년, 2년 심지어 3년 후의 수치를 예상할 수 있다는 말인가? 참으로 한심한 일들을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분들께서 하고 계신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 박사들이 즐비한 월가(Wall Street)의 투자 회사들이나 한국의 석학들이 즐비한 투자사들이 모두 이러한 형식에 얽매여 무언가 중요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본래 초기 투자라는 것이 100개중에 2개만 성공해도 잘한 것이다’라고 말이다. 자신들의 무능함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를 거듭한 결과 요즘에는 초기 기업 투자는 거의 하지 않는다. 성공해서 돈 벌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떻게 투자를 결정해야할지 투자자들과 자신들 스스로를 설득할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느끼건데, 투자는 결국 느낌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한 돈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만날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의 핵심은 그 함께 일할 사람이 코어링하는 사람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고 도박인 것이다. 진정한 도박이야 말로 중독자나 바보가 아니라면 정말 확률에 의해서 해야 하는 것이고, 투자야 말로 느낌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느낌이 없다면 투자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충분히 경험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경험에 의해서만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이 완전하게 학습하는 방법은 경험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 이제 우리는 코어링을 잘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즉, 책상 머리에 안아 있지 말고 세상에 나를 던져야 한다. 그리고 정말 관심이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다가가야 한다. 다가가서 그것을 충분히 경험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느끼게 되면 내가 그 다음 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 주저 없이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실천의 과정 속에서 주변에 현혹되지 말고 핵심을 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어이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나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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