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일 목요일

'문과' 나오셨나요, 아니면 '이과' 나오셨나요?


대한민국 고등학교에있는 '문과'와 '이과'의 개념은 어디에서 부터 출발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때가 많이 있습니다.

문과와 이과라는 것이 대학교에서 학문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것에는 어느정도 이해를 같이할 수 있겠으나, 고등학교에서부터 이러한 학문의 구분을(실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과는 다른) 왜 해야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역시 대학 입시와 관련이 있다는 것외에 다른 이유(특히 학문적이나 실용적인 면에서)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그럼 외국에는 어떨까요?

현실적으로 요즘 많이 거론되는 국가인 미국과 비교해 본다면, 미국에는 일반 고등학교에 문과 이과의 개념이 없습니다. 즉,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어떤 것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학생 스스로하게 되는 것이며, 그것에 대한 경계(각 학문에 대한 경계)는 인위적으로 미리 나누어 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에 가기전에 우리가 흔히 구분하는 문과나 이과 심지어 예술이나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자유롭게 주어진 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아주 중요한 교육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즉, 우리가 요즘 가장 중요한 화두로 이야기 하고 있는 '융합'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 사업가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아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경우 대학(Reed College at Portland, Oreon)에서 전공했던 것은 철학과 물리학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컴퓨터공학(Computer Science)이나 아니면 경영학(Business Administration)을 전공했을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글(Google)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 Lawrence E. Page)는 어떠했을 까요? 그는 대학교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고등학교때는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음악에 대한 관심과 집중으로 유능한 음악 재능인으로 선정되어 인터로첸 음악학교(Interlochen Center for the Arts, 음악 명문)에서 여름학기를 보내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요즘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페이스북(Facebook)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Mark Elliot Zuckerberg)는 어떨까요? 그는 고등학교때부터 이미 컴퓨터공학에 두각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가 오히려 스스로 관심을 보였던 분야는 고전문학(Classical Literature)이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전공한 것은 컴퓨터공학과 더불어 심리학(Psychology)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심지어 인간(심리학)과 기계(컴퓨터공학)가 만나는 접점이 어떤 것인가에 큰 관심을 두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외에도 소위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린시절부터 융합에 대한 자연스러운 생각이 그들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한민국 교육환경도 이렇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격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학교에서도 복수전공이라는 제도가 있으며, 대한민국 학생들도 언어, 수학, 외국어, 과학, 사회 등 어려서 부터 충분히 융합을 생각할 수 있는 교육환경에서 자라고 있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우리가 말하는 중등 이하의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 과목은 고등교육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더욱이 이 과목들은 모두 대학입시를 위한 구분으로 이용되고 있지요. 또한, 대한민국 대학교에서의 복수전공은 사회적으로나 대학교 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현실적인 전공 선택의 자유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교육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먼저, 현대사회와 미래사회는 융합에 의한 창조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선도적인 위치에 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과나 문과와 같은 선행적인 전공 선택과정은 수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융합을 2차 학문들의 결합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융합은 1차학문의 깨달음에서 부터 출발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예를들어 공학간의 융합은 결국 불완전한 융합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자연과학이나 문학, 예술의 이해에서 출발하는 융합이야 말로 진정한 융합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두번째로 미래 사회는 과거보다 훨씬더 오랜 시간동안 인간이 살아가야 합니다. 한마디로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가지 전공이나 학문으로는 과거보다 더 오랜 시간 지속될 필요가 있는 사회 생활에 부족함이 많다는 것입니다. 겨우 4년 혹은 대학원 과정을 포함하더라도 6년에서 7년 정도의 전공 교육을 통한 단 한가지 전공으로는 50년 가까이 지속되어야하는 사회 생활에 부족함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던 간에 교육은 인간을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우리가 왜 창의적이지 못한지 그 원은을 근본적으로 파악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댓글 1개:

  1. 잡스가 아닌 워즈니악이 엔지니어였고, 래리페이지는 고등학생때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하지만 학부전공은 컴퓨터공학이고, 마크주커버그는 어렸을때부터 프로그래밍에 엄청난 재능을 보인 뼛속까지 공대생. 문과는 스타트업도 힘들다;; (나 문과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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