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안타깝게도 코어(Into the CORE)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3개월에 한 번씩 시험에 시달려야 하고, 그 시험에 실패하면 곧바로 인생 낙오자가 된다고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어떤 것의 핵심을 볼 시간이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시험 잘 보는 바보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세상에 나와서도 어떠한가? 소위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것 만이 1등으로 인식되는 이 사회에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스몰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인생에서 주어질까?
최소한 어떤 것에 코어하고 그것을 느끼게 되려면 3개월은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3개월간 학교 생활이나 직장을 떠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대한민국에서 과연 존재할까? 학창 시절은 고사하고 적어도 사회생활 초년의 5년간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해당 직장의 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상사에게 잘 보여야 한다. 남들보다 빨리 승진해야 하고, 자신의 자리를 굳게 만들어 가야 한다. 물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잘못된 삶이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나마 유능한 사람은 이러한 직장생활 차제에서도 코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속한 직장의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모시고 있는 상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상대하는 고객들을 감동시킬 방법은 진정으로 무엇인가? 등등 말이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들은 그 핵심에 접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코어는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지금 직장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당장은 나의 삶을 전적으로 지배하는 유일무이의 현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은 사실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내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직장 상사 보다는 내 가족이나 내 친구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공기와 같은 존재로 내 가족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시말해 그냥 당연히 항상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들이 없다면 자신의 존재는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바로 여기에 가족에 대한 핵심 가치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원천이 바로 내 가족들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직장생활이 힘들다는 핑계로 가족의 서열을 뒤에 두게 된다. 결혼을 해도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먼저인지,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먼저 인지를 우리는 고민해 봐야 한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코어란 이런 것이다. 바로 핵심을 느끼는 것이다. 핵심을 느껴야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냥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내 가족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게 되어 있다. 즉, 그냥 가족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속해 있는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이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세히 역사를 공부해 보면 세상을 변화시킨 모든 것들은 대부분 감성에서부터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랑이 그렇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인 행복이 그렇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충족시켜주는 음악이 그렇고, 미술이 그렇다. 다시 말해 세상은 감성이 지배하고 있으며, 필자가 이야기하는 코어는 감성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감성을 바탕으로한 이성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감성의 시각으로 파고들어 보라는 것이다. 껍질을 벗기는 작업은 이성이 해야겠지만, 이성은 단지 어떤 것의 껍질을 벗겨내는 도구일 뿐이다. 결국 껍질을 벗겨내고 핵심을 들여다보는 것은 감성으로 봐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그 핵심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이야기하는 공식이나 화학 기호가 아니다. 물리학 공식이나 화학 기호는 필요에 따라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 그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정확히 느끼고 나서 그것들을 융합(Convergence)할 때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사실 물리학이나 화학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나 이번주 내에 이와 관련된 시험을 봐야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것을 다 외우고 있을 필요도 없다. 심지어 필요하다면 그냥 인터넷(Internet)을 찾아보면 나오는 문자들의 집합일 뿐이다. 이 문자들의 집합이 왜 필요하고, 정확히 어디에 쓰일지 판단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이며, 이렇게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코어이다.
사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의 핵심을 느끼고 나면, 그 핵심은 뻔한 것임을 느낌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마치 1+1=2를 처음 알게 된 때의 우리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기뻣는가! 이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되고 심지어 그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 우리가 가졌던 감정이 어떤 것인지 다시 되짚어 보라. 필자가 이야기하는 코어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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