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나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이 올까?

199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2년전 제작되었던 영화중에 '토탈 리콜'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당시 헐리우드 스타였던 아놀드쉬왈제네거가 주연한 영화인데, 주된 내용은 사람의 뇌에 특수한 기억(실제로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인공적으로 넣어주거나, 반대로 특정한 기억을 지워주는 것이 가능한 미래에 대한 공상과학 영화 였다.

최근 이 영화가 다시 리메이크 되었는데, 필자는 정말 미래에는 이런것이 가능할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가지 사례를 찾아 보니 충분히 미래에는 가능하게 될것 같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최근 몇가지 연구 사례를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사람의 뇌에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 대한 조작이 가능하다.
2. 사람의 뇌에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 어떤 물질이 기억 전달(저장) 물질인지 알게 되었다.
3. 특정 물질이 나쁜 기억(또는 좋은 기억)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 이러한 기억 조작이 사람의 감성이나 성격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미래에는 사람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서 좋은 성격의 소유자로 변하게 하거나, 나쁜 기억(예를들면 교통사고 후 트라우마 등)을 삭제하여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이 나능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과 의학적 발전의 순기능에 대해서 인정한다면 미래는 참 기대할 만한 세상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서 새로운 몇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강력하게 주장하는 경험에 의한 학습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가장 먼저 생기게 되었다.

인간의 학습 능력은 결국 직접 경험에 의해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점을 이해해야 한다) 경험에 의해서 느끼지 못한것은 '완전 학습'에 도달할 수 없는데, 만일 이렇게 특정 기억을 인공적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 깨달음으로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인 것이다.

또한, 한단계 더 나아가 이러한 인공적인 기억을 통해 사람의 추억까지 수정 또는 인공 제작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생기게 되었다.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면 내가 그토록 애타게 갈망하는 인생의 목표인 행복까지 돈으로 살수 있는 세상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정말 행복을 돈으로 살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즉, 개인의 행복은 결국 남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나로부터 만들어 지는 것인데, 사람의 경험에 의한 기억을 억지로 만들어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경험에 의한 깨달음과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즉, 아무리 의학 또는 과학이 발달하여 인간 뇌에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해도 행복감이나 깨달음은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유는 이렇다.

깨달음이란 아는 것과 기억하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흔히 아는 것과 느낌에 의해서 깨닫는 것을 같은 것이라고 착각한다. 아는것은 단순히 기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깨달음은 그 무엇인가에 대해서 느끼는 것이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뇌에 기억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육과 세포들 하나하나가 익숙하게 만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그래서 단순히 뇌에 기억되는 것 만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 중요하고도 순고한 가치인 행복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돈으로 살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사람이 갖게되는 추억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다.

정말로 내 몸을 구성하는 모든 감각기관과 과학과 의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포함하여 내 모든 것들이 기억하고 느꼈던 것들을 잊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내 추억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억이 인간의 행복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단순한 기억 만으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역시 내가 노력하고 내 스스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한 삶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가 결론내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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