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코어(Core)는 경험에 의해서 느낄 수 있다.

제가 주장하는 '코어'이론에 대해서 계속 강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복잡한 공식이나 수치가 들어간 학문들은 처음에는 모두 가정에서 출발한다. 과학도 그렇고 인문학도 그렇다. 그렇다면 그 가정은 어디서 출발한다는 말인가? 거의 모든 가설은 감성적인 느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성적인 느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내가 살아오고 경험해온 모든 것들로 부터의 느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참 단순하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들을 자신이 똑똑해서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사람은 결국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간접 경험도 결국 실험이나 연구를 통해서 직접 경험해 보아야 느낄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성이다. 결국 위대한 코어링의 능력을 갖게 되려면 수많은 경험을 통해 수많은 사물이나 현상을 느껴봐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라. 정말 과거에 1+1=2라는 것을 수학적인 접근에 의한 증명을 통해서 습득한 것인지를 말이다. 그냥 사과 한 개가 있고 거기에 또 한 개가 더해지면 두 개가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이 우리 몸에 느낌으로 남아 있어서 1+1=2라는 수학의 핵심적인 요소를 우리가 느끼고 있음을 잊지 말자. 그렇다면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이론들은 어떠한가? 정말 고등 수학에 나오는 미적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지금 수학을 학문이 아닌 직업으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 보다 우리가 수학을 잘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미적분을 우리가 아는 방법이 아닌 온몸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왜 대학에서 가르치는 경제학 서적이 어려운 것일까? 정말 경제학 자체가 어려워서 거의 모든 경제학 관련 서적이 어려운 것일까? 물론 지금 필자가 경제학은 본래 쉬운 학문이라고 매도하기 위해서 이러한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교수님들은 자신이 이해하고 더 나아가 느끼게 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해 주기 위해서 경제학을 글로 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두 가지 큰 이유에서 우리 일반 사람들은 이 경제학과 관련된 글을 충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없다. 


첫 번째는 그것이 글이기 때문이다. 즉, 결국 간접 경험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글이라는 것이 하찮은 도구라고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간접 경험 수단은 역시 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저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100% 느끼게 해주기 힘들기 때문에 불행히도 그 경제학 서적이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나마 아주 잘 쓰여진 글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학문적인 서적은 그것을 읽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감성적인 접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반적으로 우리는 ‘재미없다’라고 표현하고 지나치게 된다. 사실 그냥 단순히 재미없는 것 정도가 아니다. 말하는 것을 따지자면 그냥 혼자서 떠드는 미친 사람들의 소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감성적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이 이렇다 보니 그것을 읽게 되는 일반 사람들이 그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지당한 일이라 하겠다. 미안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교수님들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는 뛰어날지 몰라도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은 참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학문이라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고 깨달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동양적인 사고로 판단한다면 깨닫는 것이 한편으로 느끼는 것이고, 이것이 필자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코어에 아주 유사한 것이라 하겠다. 다만, 필자의 코어는 단순히 깨달음을 넘어서 그것이 다른 것과 적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행동인 융합까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핵심들은 다른 것과 결합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물론 서로 만나서는 않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서로 만나게 되면 더 강력한 힘을 얻게 되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게 된다. 이것이 요즘 세상에서 말하는 융합(Convergence)의 진정한 의미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일부 사람들은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학 공식이나 공학적 기법을 더욱 잘 이해해야 하고 이러한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결국 이제까지 보다 더욱 고도화된 수학공식이나 공학적 기법이라고 말하면서 이러한 융합의 도구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판단으로 이것은 정말로 잘못된 접근 방법이다. 

진정으로 융합하려면 융합 대상들에 대해서 경험하고 느껴야 하는 것이 먼저이다.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싸매고 공식을 푸는 것으로는 진정으로 융합에 접근할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사물에 대해서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융합을 시도한다면 원하지 않은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거나 세상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 결과만 만들어 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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